쉐보레 올란도 낙하물에 의한 루프 손상 수리 후기

일요일 오후, 여느 때와 다름없는 글루미 선데이 오후.

아찔했지만 다행인 아파트 낙하물 사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이 동네 친구 아버님께서 나와보라신다. 하얀 차 그거 그쪽 집 차 아니냐고. 누가 막 돌 던져서 차가 망가진 거 같다고...


뛰어나갔다.

내 차 앞 유리와 주변의 다른 차들 본넷트, 천장 등에 화장실에서 쓸 법한 타일이, 그것도 시멘트 덩어리가 커다랗게 붙은 채로 너댓 개 정도 올려져 있었다.

큰 건 15센티쯤 되어 보이는 각진 타일들이 차에 부딪혀서 파편과 함께 널부러져 있었던 거다. 이미 동네 이웃분들과 경비아저씨께서 심각한 듯 주차된 편의 아파트쪽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몇 동 몇 호 같다고, 연락을 취했다고.

나중에 대여섯살쯤 되어보이는 아이와 아이 아버지로 보이는 분께서 정말 미안하다고 연신 고개 숙여 사과 해서 잘 마무리 되었지만 와, 이건 정말 차가 문제가 아니라 거기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던 사고.

내가 차를 댄 쪽 아파트 고층 어딘가에서 이사오기 전 인테리어 공사 점검 차 아이와 들렀가 한눈 판 사이 밖으로 타일을 던졌던 것.

자동차 낙하물
천장 맞고, 앞유리 타고

루프 손상
사진은 생각보다 괜찮아보이네?

당시 블랙박스를 보니, 내 차 옆 이웃 부부가 자신들 차 트렁크문을 올리고 짐을 내리고 있다. 뭔가 하늘에서 쿵 하고 떨어지는 것에 놀라고, 동시에 올려진 SUV 트렁크 문 밑에 다급히 숨어 들어가서 창유리를 통해 아파트 위를 조심스레 쳐다보는 모습이 찍혔다.

피해 입은 차는 내 차 포함 두 대였던 것 같다. 다른 차는 본넷, 내 차는 루프.

올란도 루프 판금 도색


아이 아버지의 사후 처리는 특별히 문제도 없고 공손히 잘 처리 해 주시긴 했지만 만약 인사사고라도 낫다면, 당사자나 아이나 많이 힘들어졌겠다 싶다.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아이도 사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언제 무슨 일로 집앞에서 날벼락 맞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 아버지는 다행히 자동차보험 특약인건지 아니면 별도로 들어두신 게 있는지 일상생활책임배상보험으로 해결 해 주었다.

차는 특별히 고민하기싫어서 쉐보레 직영센터에 맡겼다.

루프 손상 정도에 따라, 심하면 교체가 아닌 뜯어내고 용접을 한다고 한다. 그럼 사실 망하는 건데 내 차의 경우는 판금으로 전체 도색 판정. 페인트 다 벗기고 퍼티(빠데) 바르고 천장 전체를 도색을 한단다.
  1. 루프판넬 앗세이(앗세이?) - 판금 : 78,000원
  2. 헤드라이닝 - 탈부착 : 147,000원
  3. 루프랙 - 탈부착 : 70,000원
  4. 루프판넬 - 보수도장 : 382,000원
와우, 부품대는 17,700원인데 기술료가 677,000원. 도색과 판금에 쓰인 재료에 값을 매기기가 애매해서?

올란도 루프 손상
사고 후 먼지를 깨끗이 닦아보았다. 지금은 판금 해서 새 것 같지만.

사고 후유증 - 나말고 내차


정비명세서에는 판금 전 루프랙과 헤드라이닝 탈착이 필요한 것으로 나온다. 뭔가 많이 뜯어냈다는거징.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내부 3열 창가쪽 플라스틱 몰딩도 뜯어낸단다.

어쩐지 한쪽 플라스틱이 울어있는데, 물어보니 루프 수리 시 탈부착 하다 안쪽 고정핀이 영구적으로 손상된 거 같다고. 시간 날 때 언제든 오시면 다시 해 드리겠다공.. 싫다공. 가기 싫다공.

그냥 타겠다공.. 내 차, 아니 우리집 차 올란도의 운명이라고.

게다가 루프 레일쪽, 앞유리쪽을 자세히 보면 페인트를 덧칠한 티가 남.

그나마 렌트로 티구안 3일 몰아본게 위안 아닌 위안. 중고차 검색 하면 "사고차 - 루프 판금도색" 이런 거.. 이게 바로 내 차야.

이렇게 하나둘 나처럼 늙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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