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더마겟(두마게티) 시키호르섬 글램핑

더마겟에서 배타고 간 시퀴호르


가까운 친척이 필리핀에 살고 있어서 방문 차 가게 된 더마겟(Dumaguete, 현지인 발음으론 두마게티가 맞는듯)

더마겟에서 약 40분쯤 배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섬인 시키호르(Siquijor, 시퀴호르? 시퀴홀?), 필리핀은 여기 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날씨가 애매하게 흐리더니 오후엔 결국 태풍이 오는 바람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글쎄.. 결국 더 다이나믹하고, 알차고, 신기했던 경험으로 남았다.

태풍 산바였던 것 같다. 미리 예약한 글램핑장(타국에서 글램핑을 해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고, 그것도 태풍을 맞으며 할 줄은 더더욱)에 도착 하자마자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비바람에 텐트 안에서 떨다가 그냥 잤다.

아마 날씨만 좋았다면, 남의 나라, 열대 지방에서 그것도 아름다운 해변에서 즐기는 호화로운 글램핑이 되었을텐데.. 그건 꽤나 아쉬운 부분.

시키호르 명소들


더마겟 여객 터미널에서 시퀴호르로 출발하는 순간.

더마겟 여객선 터미널
더마겟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30분쯤 들어간다.

가장 먼저 들른 곳, 400살 이상된 발리티 나무(필리핀에 주로 서식하는 무화과 종류). 발을 담그면 닥터피쉬들이 마구마구 달라들고.. 

주변에서는 어김없이 코코넛에 빨대 꽂아서 판다. 발 담그는 것도 돈 내야 함. 물론 몇 페소 안 하니 부담은 없다. (필리핀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Old Enchanted Balete Tree Siquijor
발리티 고목 (Old Enchanted Balete Tree)

두번째, 들른 곳.. 오래된 성당인데, 예배를 드리고 있어서 좀 조심 스러웠다.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있는 게 보이죠..?

San Isidro Labrador Church
산이시드로 성당 (San Isidro Labrador Church)

캄부가하이 폭포인데 폭포는 사실 사진의 왼쪽, 혹은 뒷쪽에 계단식으로 소박하게 물이 떨어진다. 사진 처럼 물은 청록색으로 심한 석회질, 아주 신기하고 얕아 아이들과 놀기 좋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 밧줄 잡고 타잔처럼 매달려서 다이빙 하는 곳.

아주 친절한 현지인이 알아서 달라붙어 아이들과 놀아줘서 참 고마웠다..지만 돌아갈 땐 냉정한 눈빛으로 손을 내미는, 본래 그게 업이신 분.

Cambugahay Falls
캄부가하이 폭포 (Cambugahay Falls)


여기도 물빛이 비슷한데, 사실 여기는 맹그로브 나무 보호지역인 귀아논 샘물 공원.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

Guiwanon Spring Park
귀와논 샘물 공원 (Guiwanon Spring Park)

드디어 글램핑 시퀴호르!


드디어 글램핑장이다. 실제론 치안걱정은 할 필요 없는 필리핀 더마겟이지만, 거기서도 떨어진 섬에서의 글램핑이라 내심 걱정하며 갔는데, 태풍까지 와버렸다.

해가 지자마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비를 거의 다 맞으면서 예약된 텐트 안으로 앞뒤 안보고 뛰어들어갔다.

음.. 직원들은 친절하긴 한데 웬지 무시하는 듯한, 특히 비웃는 듯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시퀴호르 우중 글램핑
GLAMPING Siquijor 텐트안, 10인실

비만 안오면 알아채지도 못했을 천장 없는 화장실. 태풍속에 비를 맞으며 변기에 앉아 있는 기분이란..

시퀴호르 글램핑 화장실
GLAMPING Siquijor 화장실

비바람 소리에 선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풍경. 비는 어느 정도 그쳤지만 여전히 구름이 많았다. 그래도 볼 여유도, 보이지도 않았던 주변 풍경이 들어오니, '우리가 이런 곳에서 잤구나'했다.

시퀴호르 글램핑장
GLAMPING Siquijor 그나마 비그친 다음날

잠만 자고 떠난 '글램핑 시퀴호르'. 기념으로 간판 하나는 찍고.

시퀴호르 글램핑장
GLAMPING Siquijor 해변쪽 입구

그래도, 현지인이나 다름없는 친척과 함께 최소한의 바가지와 알찬 여행이 되어 다시보게 된 나라 필리핀.

끝으로 아주 만족스러우면서 잊을 수 없는 것! 

바로 산미구엘이지!

시퀴호르 바하바 산미구엘필리핀 산미구엘



이건 FinBar라는 영국인 사장님이 운영 하는 곳에서 먹은 로컬 IPA

FinBar필리핀 IPA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